첫 번째 플라이어
Flyer는 단어가 주는 느낌 그대로 마치 날개 돋친 듯 배포되는 것을 의미한다. 종이의 재질 혹은 이에 상응하는 매체의형식도 이와 같은 간헐적이고 자율적인 배포 형식에 맞는 모듈(혹은 사물)을 적용하고 있다.
혜화동 따깔로그어 미사에 참석했다가 나오는 길에 소식지를 나누어주는 한국인 남성을 만났다. 한 장을 부탁하는 우리에게 그는 한국사람은 이게 필요 없을 텐데 왜 원하는 지를 물었고 우리는 여기에(필리핀 시장과 미사를 비롯한 대상들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답하였다. 그 소식지의 제목은 Bagaheng Pinoy Baliteng Pinas로, 한국어로는 '여행가방 필리핀사람 뉴스 필리핀' 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그 소식지의 앞면과 뒷면, 그리고 10페이지의 레이아웃을 활용하여 필리핀 시장을 직접 찾아서기록한 우리의 글과 이미지를 삽입하여 Flyer 1을 만들었다. 그러나 병치된 이미지들은 무엇이 원래 전단지에 있던 것인지 첨가된 것인지 구별해내기 힘들 정도로 유사함을 보인다.
이 Flyer 1의 페이지 하단에는 아르코미술관과 대학로 필리핀 시장에 대한 간단한 설문조사가 있다. 우리는 이것을 아르코 '옥상에 음악, 서울전자음악단' 공연에 온 관객들에게 아르코 뱃지와 함께 배포하였다.
1. 이전에 아르코미술관을 방문하신 적이 있나요?
답)
있다 31명 (1회 3명, 2회 5명, 3회 5명, 4회 2명, 5회 2명, 10회 1명, 15회 1명, 16회 1명, 수차례 1명 / 1년)
없다 28명
무응답 0명
2. 아르코미술관에서 어떤 전시를 보셨습니까?
답) 해당없음 28명, 고우영 6명, lost 2명, 윤석남 9명, 김윤호사진전 1명, 이미지연대기 4명, 김수근전 1명, 최정화 1명, 기타의견 3명(순수미디어아트 1명, 워크숍 때문에 1명, 화장실 이용 1명) 기억안남 5명, 무응답 2명
3. 대학로 필리핀 일요 시장에 관해 들어보셨나요?
답) 있다 19명 없다 39명 무응답 1명
답) 있다 19명 없다 39명 무응답 1명
4. 어떤 경로를 통해 대학로 필리핀 일요 시장을 알게 되었나요?
답) 해당없음 39명(기타의견: 꼭 알고 싶습니다 1명) 지나가다가 14명, TV방송, 신문, 인터넷 등 매체를 통해 7명, 주변사람으로부터 2명, 근처 거주 1명, 무응답 1명
후레드(프레데릭 미숑)은 Flyer1의 글 속에 등장한 '커뮤니티, 커뮤니티Community, Community'(가제, working title)라는 프로젝트 제목을 보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프로젝트에서 커뮤니티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나요, 긍정적으로 쓰이나요?"
프랑스 국적의 후레드의 말로는 커뮤니티라는 단어는 프랑스에서는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공통점을 가진 한 집단을 그 집단의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지칭하는 말이라고 했다. 이 질문을 듣고 우리는 커뮤니티에 관해 가졌던 집단성의 답답함을 떠올렸다. 후레드의 의문은 긍정이냐 부정이냐는 단면적인 결단을 종용한는 질문이 될 수도 있었지만, 우리에게는 커뮤니티가 좀 더 개인에게 귀를 기울일 수 잇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대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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