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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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들의 입과 타인의 이야기

'필리핀 시장'이라 통용되는 대상의 이야기는 무엇이고 어떻게 발화되는가를 생각해 본다. '1인 미디어 시대', '블로그 세대' 등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미 소화불능상태인 문화적 현상을 둘러싼 담론들이 이룩한 훌륭한(이 말은 그 문화적 현상들을 비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도출한 효과를 일정 부분 체감하고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들을 반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게다가 그들과 다른 입장과 위치에서 발견하고 할 수 있는 말을 찾아야 한다는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작업 제안을 받고 스스로가 '필리핀 시장'에 대한 문외한임을 달래기 위해 인터넷 등으로 조사를 해보았을 때 예상보다 제법 많은 수의 블로깅들, 르포 혹은 특집성 기사들을 접했다. 또한 두 달여 매주 시장에 직접 나가서 상인들로부터 이야기를 체득하고 현장을 지켜본 결과 이들은 이미 10년 이상 이 시장을 지속해오고 있고 상인 중 일부는 방송 매체를 통해 보도된 바도 있어 이 유명세를 타고 찾아오는 손님(이 가운데에는 영어로 말하기를 연습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도 꽤 있다), 혹은 뒤이어 이 시장을 대상으로 다른 방송을 제작하고자 인터뷰를 시도하는 매체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접근이 새로이 발견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자신들의 개별적인 입장으로 좀 더 파고들어가 이미 '필리핀 시장'을 둘러싸고 발생된 말들을 추적하고 그 결과를 재구성한다. 지금 이 텍스트에서 생산자인 작가의 자리에 있는 우리보다 한 발 앞서 필리핀 시장을 찾아간 이들은 크게 인터넷 보도 매체와 블로거들, 이렇게 둘로 나뉜다. 재구성 과정에서 모여진 말들과 구분되도록 삽입된 우리의 말들은 기울임체를 사용하였다. 하나의 내러티브로 조금은 어색하지만 그런대로 자연스럽게 읽히는 재구성 텍스트는 사실 여러 출처로부터 비롯된 서로 다른 개별적인 목소리들이다. 각 말들의 출처는 각주에서 밝히고 각주 숫자를 누르면 원문 페이지 링크로 이동이 가능하다. 작가이기 전에 독자로부터 출발하는 우리는 얼마나 그 개별성을 읽어낼 수 있는가 질문을 던진다. 선행자들의 시각의 유사함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그들의 시선은 어떻게 이동하거나 변화하고 있는가. 그리고 다시, 대학로 필리핀 시장이라는 다중적인 텍스트를 읽어내는 작가로서 우리는 어떻게 대상의 각각의 이야기를 독해하고 있는가 질문을 전유한다. 대학로 동성중고 근처에 매주 일요일마다 서는 필리핀 장터 풍경은 우리에게는 따깔로그어(필리핀언어)인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말인지 구분 할 수 없는 말들이 범람하는 매우 낯설고 이국적인 일요일 하루의 모습이다. 그와 동시에 우리가 평일 지나쳤던 장소에서 필리핀어가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바로 어제 날짜의 필리핀 신문이 버젓이 팔리고 있는 누군가의 일상이 된다. 휴일인 동시에 일상인 이 날들의 기억이 재구성된 텍스트들의 조합 안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한 사회의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을까?

인터넷 매체 보도의 재구성

“코모 에스타스? 하우 아 유? (Como estas? How are you?)”1
혜화동 대학로는 매주 일요일이면 ‘작은 마닐라’로 변신한다. 혜화동 성당이 중심이고, 필리핀인 신부가 주재하는 미사를 보고 장터를 연다. 타갈로그어로 대화하며 고향의 과일과 채소·햄·담배·생선 등을 사고판다.2 좌판에 망고와 암팔라야(오이처럼 생긴 필리핀 야채)와 룸피아(밀 전병 튀김) 등 필리핀산 먹거리를 늘어놓고 파는 한 여성이 때마침 좌판 앞을 지나가는 동년배 여성을 보고 스페인어와 영어를 한꺼번에 쓰며 아는 체를 한다. 이들은 친분이 깊은 듯 악수를 하더니 타갈로그어(필리핀 고유어)로 대화를 이어간다. 상인도 행인도 같은 필리핀 사람이다.3 그 필리핀 노천시장이 2008년 올해로 10년을 맞았다.4 1992년 혜화성당에서 필리핀 신부가 미사를 집전하면서 자국어로 미사를 보기 위해 필리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당 앞에는 자연스럽게 필리핀 장터가 만들어졌다. 90년대 후반 몇 개의 좌판으로 시작된 이 시장은 필리핀 현지에서 공수해 온 갖가지 먹거리와 생필품은 물론이고 잡지, 드라마 CD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다.5 다시 말해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필리핀 물품을 서울에 사는 필리핀 사람들 간에 사고파는 공간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혜화동로터리 동성고등학교 앞에서 혜화동 천주성당 사이 100m 길이의 거리에서 필리핀에서 들여온 식품류, 화장품, 삶은 오리알, 국제전화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품이 거래된다.6 때문에 이 곳은 고국의 향수를 달래려는 필리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7 그리고 같은 대상에 대한 다른 이유로 최대 2000명까지 모여드는 이 장터엔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내국인도 상당수 기웃거린다.8
자리에 미처 앉지 못한 신자들은 성당 복도와 앞마당에서 선 채 1시간 반을 견디면서 미사를 드려야만 한다. 타갈로그어(필리핀 전통어)와 영어로 함께 진행되는 미사는 그들에게 단순한 미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국내에 거주하는 필리핀인들에게 혜화동 성당은 낯선 땅에서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마음의 안식처이다. 성당 입구에서 만난 크리스티나 씨(여, 26세)는 "매주 한 번 성당을 찾아 우리말로 기도하지 못하면 낯선 한국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한국 생활 3년차라는 베로니카 씨(여, 32세)는 "일요일이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고향을 떠난 필리핀 사람들이 함께 모여 기도드릴 수 있어 감사할 뿐"이라고 말한다.9 98년 800여 명이 혜화동 성당 문을 두드렸고 2002년엔 1000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 정부가 불법 체류자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던 2003년엔 400명으로 줄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1300명의 필리핀 신자들의 발길이 혜화동 성당으로 이어지고 있다.10 “필리핀은 국민의 90% 이상이 가톨릭 신자예요. 그렇다 보니 한국에 사는 필리피노들은 여기처럼 성당을 빌려 자체적으로 미사를 보죠.” 주한 필리핀 커뮤니티 중 하나인 ‘혜화동 모임’ 회장 에드가 발리스타의 설명이다. 서울살이 17년째인 그는 현재 서울의 한 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며 회원이 300명인 혜화동 모임을 이끌고 있다. 함께 미사를 보고, 노무·법률·국제결혼 등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 친목 모임이다. 수도권의 안산, 수원, 고양, 남양주 마석, 포천 가산과 대구·부산·대전 등지에서도 필리핀인들이 모여 미사를 보는 곳이 있다.11 현재 혜화동 성당 주변은 필리핀인 외에도 중국ㆍ네팔ㆍ몽골ㆍ미얀마 등 세계 여러 나라 노동자의 집합소로 커졌다. 그러나 매주 일요일, 왁자한 난장 뒤편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혜화동 성당 앞쪽에는 동성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동성고등학교 강당 복도에는 30여명의 의료진이 외국인 노동자를 진료한다. 서울대 의대 가톨릭교수회와 가톨릭학생회로 구성된 사회복지법인 라파엘클리닉이다.12
하지만 노점상이 많다 보니 가끔 해당 구청의 단속반원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인근 주민들도 소음과 교통 불편 등을 이유로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13 혜화동성당 앞에 노천시장이 처음 생겼을 때 이를 못마땅해하는 한국인 신자들도 있었다 한다. 시간이 지나자 시장 상인과 손님 역시 같은 이 성당에서 미사를 보는 가톨릭신자라는 점에서 차츰차츰 공감대가 생겼다14 고 말들을 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탕콩’ ‘오크라’ ‘암팔라야’ 등 필리핀 특유의 야채를 팔고 있는 페드샤씨(29)는 “고국의 향수를 달래고자 모이는 것인데 이마저도 힘들게 되는 것 아니냐”며 걱정했다.”15 또 다른 필리핀 사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마간당 하폰(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알리스예요. 알리스 박. 한국요? 온 지 22년 되었어요. 마닐라에서 건설노동자였던 지금의 한국인 남편을 만나 엉겁결에 따라왔지요. 내 나이 이제 오십. 세상에 닳고 달면서 겉으로야 무르고 물러졌지만, 속은 자꾸만 망고 씨처럼 단단해져만 가네요. 마닐라의 햇볕이 내 피부를 태운 것처럼, 한국의 가을 햇볕은 내 속을 익어가게끔 하는 것일까요. 그런데 미구엘, 당신도 아직 오이보다는 암팔라야, 된장국보다는 타마린 수프, 순대보다는 랑구미사, 볶음밥보다는 보피스가 더 그리운가요.”16 역시 필리핀 장터에서 채소와 구운 바나나 등을 파는 양아무개(49)씨는 “이곳을 재밌는 장터, 풍물장터 뭐 이런 식으로 소개하는 기사나 방송이 나가고 나면 구청 단속이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필리핀 출신 부인을 두고 있는 양씨는 “처음에는 우리도 같이 섞여서 잘 지내고 싶었는데, 감시하고 그러니까 점점 우리끼리 사고파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에게서는 구운 바나나를 사먹어 봤다. 맛이 시큼했다. 3천원 짜리 필리핀 코코넛 비누도 덤으로 샀더니 양씨는 “이걸 쓰면 피부 때깔이 달라진다”고 자랑했다.17
단속이 심해지는 동시에 서울의 다른 한편에서 외국인 거주지는 수년 전부터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나 프랑스, 독일, 일본 등 부유한 국가 출신이 집중된 지역은 이색적인 관광지로 주목 받는가 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 출신이 모여든 곳은 곧잘 우범지역으로 감시의 대상이 된다. 게다가 가리봉동 옌볜 마을과 같이 주변 한국인들과 ‘어울림’ 없이 동 떨어진 마을을 형성하는 것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18 미사를 집전하는 필리핀외방선교회 한국지부장 글렌 조반니 하론 신부. 그는 한국에 거주하는 3만8000여 필리핀인의 고민을 해결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매월 100여 건에 달하는 노동문제 상담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글렌 신부가 말하는 한국 내 필리핀공동체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국제결혼으로 인한 가정문제였다. 지난해 한국 남성이 필리핀 여성과 짝을 맺은 국제결혼은 997건. 이 가운데는 연애결혼도 있지만 상당수가 중매결혼이었다. 글렌 신부는 "고용주의 폭력과 임금체불 문제도 심각하지만 브로커에 속아 이뤄진 국제결혼 문제가 더 큰 걱정"이라고 했다.19 이와 관련해 지난해 국정원은 “외국인들의 주거상황·취업형태·수입·복지수요 등에 대한 전국적인 실태조사가 시급하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외국인 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출범한 국무총리 산하 ‘외국인 정책위원회’를 활성화해 외국인 관리 정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외국인들의 거주환경 개선과 지위 향상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20
2.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16851&pt=nv
3.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099010
4.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099010
5.
http://blog.keywui.chosun.com/contents/103/6/view.keywui?mvSeqnum=52478&page=5
6.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099010
7.
http://blog.keywui.chosun.com/contents/103/6/view.keywui?mvSeqnum=52478&page=5
8.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16851&pt=nv
9.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9&aid=0000512855
10.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9&aid=0000512855
11.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099010
12.
http://weekly.chosun.com/wdata/html/news/200612/20061206000029.html
13.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16851&pt=nv
14.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099010
15.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16851&pt=nv
16.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10221759241&code=990714
17.
http://www.hani.co.kr/section-021007000/2007/09/021007000200709200678028.html
18.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16851&pt=nv
19.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9&aid=0000512855
20.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16851&pt=nv

블로그 포스팅의 재구성

근래 심심찮게 신문 한 구석에 소개되곤 하지만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올려봅니다. 카톨릭 신자인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종로구 혜화동 성당에서는 매주 일요일 1시 30분부터 타갈로그어(필리핀어) 미사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미사 시간을 전후하여 성당 입구에서 동성고등학교에 이르는 100m 가량의 도로에 필리핀 장터가 개설됩니다. 이곳에서 그들은 미사를 통해 마음의 안식을 얻고, 전통 음식을 먹으며 한 주간의 회포를 푸는가 하면, 취업 정보나 고향소식을 교환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 밖에도 제가 모르는 다양한 기능들이 있을 것입니다.21
나도 보았다. 혜화동 로터리에 서면 필리핀이 보인다. 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이 장터는 처음 몇 개의 좌판이 고작이었으나, 이제는 100여 미터 보도에 트럭 스무 대 가량이 진을 치고 제법 시장 모양새를 갖춰간다.22
우리네 5일장처럼 자발적으로 열리는 이 장터는 몇 년 전 몇 개의 좌판만이 깔리던 시절부터 이 일요 장터는 저에게는 무척 흥미로운 것이었는데, 이유는 첫번째로 옛날 독일등지로 해외취업을 나갔던 우리 아버지 세대들의 사연이 생각나서 입니다. ‘그분들도 참 힘들게 그곳에서 자리를 잡으셨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23 조금 전, 지하철을 탈 때 필리핀인 듯한 동남아인을 봤거든요. 필시 저 사람들 시장 가는 것이다 했는데 아니나 달라요. 진짜 시장에 가는 거 있죠. 우리가 이민 가서 한인타운 형성하며 우리 문화를 찾듯 그들도 주일에 저렇게 나와 밥 한 그릇, 물건 하나에 그들의 고향을 생각하는 듯 합니다. 어찌 보면 안쓰럽지요.24
두 번째는 ‘예전에 방문했던 영국의 거리에서 느꼈던 느낌을 우리나라에서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런던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간식중의 하나인 케밥이 파키스탄 음식이고.. 런던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 중 반 이상이 백인이 아니라는 것은 국제도시로서의 런던의 모습과 서울을 비교하게 해주었거든요. 서울은 솔직히 국제도시라기보다는, 한국의 대도시일뿐이라는 느낌이 지금도 크기에 여러 인종,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를 유입하여 성장하는 국제도시인 런던이 무척 부러웠었답니다.25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아예 필리핀시장 근처를 잘 오지도 않고, 흥미도 느끼지 못하는 것은 한국인들의 뇌리에 은근히 자리잡은 뿌리깊은 인종차별의식도 하나의 원인이겠지만, 음식문화의 경우, 한국인도 감동시킬 만한 수준의 것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제대로 된 필리핀 음식을 하는 노점이 한군데라도 생긴다면 조금은 달라질 지도 모릅니다. 제가 위에서 소개한 음식들은 재료의 특성 등이 가능성을 많이 가지고 있었거든요.26
대학로 비밀 하나. 숨어있는 맛집, 필리피노 레스토랑. 원래 레스토랑이 아니라 필리핀 제품들을 파는 작은 가게인데, 일요일 오후에만 필리핀 사람들을 상대로 필리핀 음식을 판다. 혜화동 로터리 주유소길 골목위로 조금 올라가다가 오른편에 위치. 혜화동칼국수 집 바로 건너편에 있다.27
이상한 비밀 둘. 필리핀 장터. 쌀국수 2인분에 필리핀식 떡 한 줄을 얹어 3500원, 타호라는 연두부를 컵에 담아 500원, 그 외에 스프링롤, 튀김, 찹쌀 빵과 떡, 바비큐 등 입맛 따라 취향 따라 이국적인 군것질을 시도해보자. 필리핀 상인들과 흥정을 해보아도 좋다. 영어만 된다면 누가 말린단 말인가.28 당신이 그들과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다면 이렇게 길거리 음식도 맛을 볼 수 있다. 춘권 같이 생긴 것도 있고. 오리알 같은 것도 팔고. 생선 중에는 이렇게 냉동된 방우스(Bangus)도 팔고 있다. 이렇게 건조된 생선도 있다. 이렇게 그들의 과자류나 컵라면 같은 것도 보인다. 소탕혼(Sontanghon)은 생긴 것처럼 우리들의 컵라면이라고 보면 된다. 트럭에 노점상처럼 물건을 팔고 계신다. 렌즈를 들이대니 뭐라고 따갈로그어로 말하는데 난 모르겠다.29
활어 차에 살아있는 생선을 가져다가 팔기도 한다. 물론 나는 처음 보는 듯한 생선들이다. 그런데 금방 팔린다고 한다.30 생선인데 냉동이 아니라 파닥파닥 뛰는 살아있는 놈이다. 즉, 이 생선을 필리핀 분들도 무척 좋아한다는 이야기인데, 임연수가 맞나? 이건 전갱이과로 보이는 밀크피쉬라는 생선인데, 냉동된 것을 수입하는 것을 보니 국내에서도 수요가 꽤 되는 것 같더군. 냉동어류수입은 규모가 꽤 커야 하고, 냉동창고도 필요하다.31 알고보니 그 생선의 이름은 틸라피아(Tilapia)와 방우스(Bangus). 틸라피아는 튀겨먹으면 그 맛이 좋다고 한다. 이 야채의 이름은 암팔라야(Ampalaya). 그 맛은 매우 쓰다고 한다. 안을 갈라서 씨를 갈라내서 물에 담궈두면 그 쓴 맛이 덜하다고 한다.32
그러나 역시 낯선 음식을 먹어보는 것은 두려움 내지는 머뭇거림이다. 필리핀식 소시지, 먹으려면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필리핀 볶음국수, 으악. 한 입 먹고 뱉고 싶었다. 너무너무 짜고 뭐랄까 맛이 이상했다. 필리핀 아주머니 왈, 그거 한국사람 못 먹을 거라고.33 배낭여행 하던 시절 즐겨 사먹던 풍경인데 여기서 보니 반갑네. 여러 가지 반찬 중에 하날 고르면 밥에 얹어주고 그걸 맛나게도 먹었는데. 사람 입맛이 거기서 거긴지 생각보단 맛났는데 오늘은 선뜻 먹고싶다는 생각은 안 들고 그저 반가움만.34
음식만 파는 것이 아니라 생활 용품들도 많이 팔고, 전자제품도 나와 있어요.35 남대문 도깨비 시장에서도 많이 보는 수입 물건들입니다. 필리핀 것들도 많지만 그외에 수입 물건도 참 많아요.36
이제 막 삼삼오오 성당으로 몰려드는 필리피노들 입니다. 이미 몇몇 분들은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성당 앞에서 동성고등학교까지 쭉 늘어선 트럭과 좌판입니다. 식사중인 필리피노들과 금발의 외국인들. 이들은 낯선 이국에서 또 하나의 낯선 풍경을 맛본 셈이니 한꺼번에 2개국을 여행한 셈인가요? 여기서 30m만 벗어나면 우리에게 익숙한 대학로 젊음의 거리가 나타납니다. 공간이라는 것은 참으로 이상합니다. 인위적인 경계가 없음에도 알아서 경계가 그려지고 철저한 단절이 이루어지니 말입니다.37

21. http://blog.naver.com/takizoayo/10005599162
22.
http://blog.naver.com/seeallinone?Redirect=Log&logNo=40011071161
23.
http://blog.naver.com/panzergo/20019651125
24.
http://blog.naver.com/iamjosj/120022595276
25.
http://blog.naver.com/panzergo/20019651125
26.
http://blog.naver.com/panzergo/20019651640
27.
http://blog.naver.com/honeyad?Redirect=Log&logNo=140005532485
28.
http://blog.naver.com/seeallinone?Redirect=Log&logNo=40011071161
29.
http://blog.naver.com/sanddori?Redirect=Log&logNo=10013862336
30.
http://blog.naver.com/sanddori?Redirect=Log&logNo=10013862336
31.
http://blog.naver.com/panzergo/20019651970
32.
http://blog.naver.com/sanddori?Redirect=Log&logNo=10013862336
33.
http://blog.naver.com/diaflora/30030446978
34.
http://blog.naver.com/panzergo/20019651640
35.
http://blog.naver.com/sanddori?Redirect=Log&logNo=10013862336
36.
http://blog.naver.com/iamjosj/120022595276
37.
http://blog.naver.com/takizoayo/10005599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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